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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돈’, 이것은 우리에게 항상 필요한 것이며, 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 지폐 한 장은 단순한 종잇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종이를 지불한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듯 이 종이를 내밀며 재화 및 서비스와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돈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종이로 만든 ‘화폐’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본서에서는 이 종이 화폐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작금의 엄청난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 Faction의 형태를 빌어 풀어내고 있다.


  쑹훙빙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위험한 미국의 달러를 경계 하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금본위제부터 지금의 법정화폐로 바뀌었던 과정들과, 이 화폐를 누가 공급하며, 이 화폐주조권이 왜 힘(power)을 가지는지와 더불어 화폐에 관한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기축 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쑹훙빙은 달러가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민간이 ‘화폐발행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화폐발행권은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BB)이라는 민영 중앙은행에 있다. 많은 이들은 정부가 달러를 발행한다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겠지만 실제 미국 정부에는 화폐 발행 권한이 없다. 미국 정부는 달러가 필요할 경우 국민이 납부할 미래의 세수(국채)를 민영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연방준비은행권’ 즉, 달러를 발행하게 한다. 이렇게 발행된 달러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채무를 만든다. 간단하게 말해서 ‘달러=빚’인 것이다.

 

  민영 중앙은행의 또 다른 위험성은 ‘양털깎기’이다. 양털깎기란, 화폐의 팽창과 긴축을 통해 정상 가격의 몇 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타인의 재산을 가로채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화폐발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의 국제금융재벌들은 달러의 영향력을 최대한으로 키우고 그 범위를 확대하여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 한다. 이렇게 거품에 쌓인 달러를 쓴다는 것은, 연방준비은행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렇듯 몇 가지 위험성을 들어 미국의 달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급속히 발전하는 세계 강국의 견실한 기초를 앞선 과학기술과 군사력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화폐체계와 금융시스템을 통해 갖춰야 한다. 이는 저자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해당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사실 음모론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시되는 사례들이 모두 작가가 주장을 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진실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책을 서술하는 데 있어 역사가의 주관은 필연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서론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은 ‘faction'(fiction+fact). 즉, 사실에 근거한 상상이다. 허구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읽다보면 모든 말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고 있고 근거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달러의 화폐발행권’을 소수의 민간이 독점한 상황을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가치가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THE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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