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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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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외 50선 서평

  

장영희의 ‘축복’

  

  

장영희의 <축복>2005년부터 약 1년간 조선일보에 영미시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영미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영미시를 작가가 소개하고 번역한 다음 작가의 감상글을 시에 덧붙이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을 작가는 왜 축복이라고 지었을까? 작가가 책에서 소개한 영미시들이 모두 축복에 관한 내용에서였을까? 아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바로 희망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말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이 책의 작가 장영희는 책을 출간하기 전 책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매우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때마침 한 재소자에게서 편지가 오게 되고, 내용을 짧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생님,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이곳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처럼 큰 축복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희망이 축복? 그렇구나, 희망도 축복이구나.’

  

이렇듯, 작가는 희망이 곧 축복이라는 생각을 담아 영미시들을 희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여 삶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풀어쓰고 있다. 필자는 이 책에 수록된 영미시 중 에밀리 디킨슨의 희망은 한 마리 새와 이 시에 대한 작가의 감상에 감명을 받았다.

  

희망은 한 마리 새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허나 아무리 절박한 때에도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이 시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은 감상을 덧붙인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보세요. 한 마리 작은 새가 속삭입니다. "아니, 괜찮을 거야, 이게 끝이 아닐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그칠 줄 모르고 속삭입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입니다.”

  

필자는 이 책을 읽기 전 희망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희망이라는 것이 노력해야만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작가는 희망이라는 것이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절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라 마무리 짓는다. 이 글귀를 보고 희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희망이라는 것은 절로 생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구나. 우리는 희망이라는 것을 꼭 열심히 노력해야만 꿈꿀 수 있는, 노력하는 자만 꿈꿀 수 있는, 그런 바라보기 힘든 것으로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고,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필자가 각박한 세상에 내쳐져 희망에 대해서도 그동안 너무 각박해져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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