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바로가기

정치외교학과

메뉴

양식 및 자료

제목 - 설명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George Ritzer

 


 모스크바에 맥도날드가 생겼을 때 어떤 노동자는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샤르트르 대성당 같은 곳’이라고 찬양했다. 코윈스키는 패스트푸드점들이 딸려 있는 쇼핑몰을 두고 사람들이 "소비 교(consumer religion)에 예배드리러 가는 현대식 ‘소비교 교회’라고 일컬었다. 이와 비슷하게 맥도날드화된 사회의 또 다른 핵심요소인 월트 디즈니 월드에 놀러가는 것은 "중산층이 성지순례, 태양이 작열하는 성도로의 의무적인 방문"으로 기술했다.

-책 내용 중-


 우리에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미국사회를 비롯해서 공산권 국가, 일상의 학교, 병원, 박물관, 업무용 빌딩, 회사의 구내식당 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확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학교 캠퍼스 안으로는 홈플러스가 들어오고, 병원에는 버거킹을 비롯한 쇼핑몰 같은 분위기의 별의별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조지 리처 메릴랜드대 교수는(이하 리처) 이 책에서 바로 그러한 현대사회의 ‘맥도날드화(McDonnddization)’를 경고한다. 맥도날드화는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점의 편리성, 규격화, 효율성 등의 원리가 사회의 모든 부분을 통제해가는 과정과 그러한 지배과정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을 뜻한다. 리처는 베버의 합리화 이론을 토대로 이러한 ‘맥도날드화’의 불편한 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사람은 세계 어떤 맥도날드 점포에 들어가더라도 같은 메뉴판을 보고 선택하고, 주문 후 돈을 내고 기다리고, 주문한 음식을 받아와 먹고 자리를 뜬다. 이런 예측가능성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맥도날드의 황금아치만 보더라도 언제나 동일하고 포근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는 맥도날드에 들어갈 때, 건강을 생각한 맛있는 요리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만족감을 얻으러 가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방식의 행동과 정해진 맛과 같은 것들을 기대하고 우리는 맥도날드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직원과 고객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공장의 조립라인처럼 정해진 틀에 따라 사고하고, 기대하고, 행동할 따름이다.


 이렇듯 정해져 있고 통제되어 있는 질서에 대한 욕망이 세계에 대한 양적인 측정과 예측 가능한 세계로의 변형을 이끌도록 한 것이며, 질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세계는 파괴되고,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체험의 영역도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이 모든 욕망들도 어디까지나 맥도날드화라는 통제된 영역에서만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 뿐, 이러한 일련의 현상이 곧 합리성의 불합리성이라고 리처는 말한다.


  리처는 맥도날드화와 그 근대적인 특징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밑바탕에서의 근본적인 구조의 변화, 즉 합리성의 추구라는 사고와 행동양식에서의 변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맥도날드화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고 그것의 부작용 또한 계속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저자가 맥도날드화에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독자의 비판과 성찰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저자의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입장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한국음식점을 찾아다니거나 맥도날드 상점에 들어가는 것은 보기에 따라 그 사람이 처한 이질적인 상황에서 좀 더 통제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 우리가 매번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사회에서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체험하고 있는 우리는 그러한 속도를 통제하고 자신이 보다 자율적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 맥도날드화의 장치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학적 견해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HE리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