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 숭실대 교수 "대선 지역표심, 정당 대표성과 무관"
뉴스1 2013.01.23
(서울=뉴스1) 김의진 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지역표심은 지지정당의 대표성이 아닌 유권자의 사회활동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정훈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소장 강원택)가 개최한 ‘2012년 대선에 나타난 한국 정치의 특성과 변화’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 참석해 "지난해 12월 치뤄진 제18대 대선에서 확인된 국내 유권자의 지역 중심적 투표성향은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대표성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내 유권자가 자신의 정파적 태도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을 뜻하는 ‘정치사회화’ 개념을 적용해 각 지역 유권자들이 전통적 지지정당으로부터 이탈한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대선 당시 영남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이탈한 정도와 전남과 전북 유권자가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한 정도가 다른 점, 그리고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경남지역에서 선전했던 점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대선은 유권자의 후보 평가가 지역과 정당이라는 전통적인 연계성을 매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국내 유권자는 정치적 선호가 같은 주변인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동일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자신의 정치의견을 활발히 드러낼수록 지지정당을 바꾸지 않는 경향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
이번 조사는 한정훈 교수가 대선 직후인 2012년 12월3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김의진 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