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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공지사항

제목 - 설명

 

[빅3 대선 레이스] 국회의원형 朴-관료형 文-시민운동가형 安

       

동아일보 2012-09-21

   

 

■ 세 후보 연설문 비교해보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국회의원형,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관료형, 안철수 후보는 시민운동가형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20일 세 후보의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다. 박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은 여러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호소형 문장이 가득하다는 것. 또 문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에는 ‘협력과 상생’ ‘공감과 연대’ 같은 추상적 표현이 많아 관료 보고서를 보는 듯하다는 것이 황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안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문은 시민운동가의 연설문에 가까웠다고 황 교수는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 6명에게 연설문과 기자회견문을 보내 후보별 특징을 살펴봤다.

 

 

○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박 후보 연설문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든 문장이 ‘∼하겠습니다’라는 어미로 끝난다는 점이다. 그만큼 결의와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는 얘기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하는 등 ‘반드시’라는 단어를 일곱 번이나 사용했다”며 “권력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유어커뮤니케이션컨설팅 원장은 “연설의 종결형 어미가 너무 똑같아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며 “‘국민’이란 단어도 너무 많이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문에서 ‘국민’이란 말을 40차례 썼다.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행복’이란 단어가 14번으로 가장 많았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는 “박 후보가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의 삶은 대한민국이었다’는 등의 표현을 써 엄숙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변화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문 후보의 연설문은 서너 개의 단어로 이뤄진 짧은 문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권과 부패가 만연했다. 독선과 아집이 횡행했다.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됐다’는 식이다. 그만큼 힘 있는 연설을 통해 카리스마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 후보가 가장 많이 쓴 단어가 ‘시대’(23차례), ‘변화’(12차례), ‘새로운’(9차례)이었다는 점도 그가 무엇을 강조하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철 교수는 “‘공평과 정의’라는 단일 목표를 내세운 뒤 다양한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메시지의 일관성도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공평과 정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시지인 ‘특권과 차별이 없는 세상’과 거의 차이가 없어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영 원장은 “연설이 너무 길어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연설은 24분, 박 후보는 15분, 안 원장은 13분이었다.

 

○ “진심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문은 ‘함께하자’며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정치’라는 단어만 22차례 사용한 데 이어 ‘미래’를 아홉 번 썼다. 한정훈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태 정치를 변혁하겠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안 후보의 가치와 지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차별화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교수는 “정치개혁의 범위를 놓고 박 후보는 부정부패, 문 후보는 권력 분산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안 후보는 정치 전반의 개혁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태윤정 대표는 “‘진심의 정치’라는 키워드로 국민들의 열망의 지점을 잘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황상민 교수는 “자신의 해법이 이상적이니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온도차가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소통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홍수영 기자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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