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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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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녹색성장은 어린이의 생태적 감수성에서 시작된다




정치외교학과
이정민




2008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은 건국 60년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는 오늘, 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입니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新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新국가발전
패러다임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녹색성장위원회가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9월 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 그린칼리지2기를 뽑았다. 그린칼리지는 대학생들이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녹색성장을 알려주는 활동이다. 2차 미션에서는 ‘학과와 관련하여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라’였다. 미션의
속뜻은 공무원의 바닥난 아이디어를 대신할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고자함이 아니었을까. 나라의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위원회에서조차도 아이디어
고갈을 외치고 있다. 녹색성장을 모토로 삼은 정부 때문에 모든 사회분야에서 녹색성장의 아이디어를 찾으려 골머리를 앓고있다. 한가지 예로,
은행에서는 녹색성장과 관련된 회사에게 대출을 해주는 ‘그린대출’ 상품이 있다. 하지만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팀은
그린대출이외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린컬리지2기에 뽑힌
대학생들은 녹색성장과 관련 있는 ‘녹색인재’들을 만나 앞으로의 전망과 진로탐색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굳이 인터뷰어(interviewer)를
공모전을 통해 뽑은 대학생들로 해야 하는 걸까? 취지는 좋다. 대학생들에게 녹색성장에 대해 알려주고 그들을 통해 녹색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 이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도 있으니 일석 이조이다. 




그러나 녹색성장을 통해
새로운 新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新국가발전 패러다임은 방법부터 잘못되어 있다. 정말 지속발전 가능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한다면 현 세대에서
나오지도 않는 아이디어를 짜낼 것이 아니라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부터 실시해야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지속발전가능한 방법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시장을 만들고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어린이를 위한 생태교육을 실시해야한다는
점이다.




외국에서는 그린
섬(Green thumb)이라는 용어가 있다. 우리말로 한다면 원예에 재능 있는 손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풀이나 꽃을 아주 잘 가꾸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잘하는 아이가 영웅대접을 받는 것을 들 수 있다.
OECD국가들에서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나무가꾸기 붐이 일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어린이 원예 붐이 일고 있다. 아이들이 풀이나 꽃을
가꾸는 일이 국가의 녹색성장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피시방에서
게임만 즐기고 자연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와 그린 섬(Green thumb)이라는 원예 가꾸기를 경험하면서 자연과 함께 자라는 세대가 앞으로의
녹색시대를 맞이해 누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이미 답은 정해져있다.




녹색성장은 ‘지속’발전
가능한 성장인데, 지금의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현세대에 초점을 맞춰 녹색성장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한 아이디어수집 단계이다.
그리고 과연 이것들이 얼마나 녹색성장을 ‘지속발전’시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미 2005년,
우리나라의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동’이라는 주소를 가지고 있는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 20%의 사람들이 읍, 면, 리에 살고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20%의 사람들 중 학생의 수는 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흙 대신 아스팔트라는 도시의 기름 땅을
밟으며 학교에, 학원에, 피시방에 온 종일 콘크리트 실내에서 생활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연이라는 것은 하루, 길어야 이틀정도의 일시적인 현상학습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 접한 자연이 도시와 다른 더러움과 불편함은 아이들에게
문화충격을 준다. 찐득찐득한 펄, 까끌까끌한 모래가 싫어 집에 가고 싶다고 우는 여자아이, 과일을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과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정말 과일이 싫어 과일을 거부하는 아이. 우리는 이런 아이들에게 어떤 녹색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까? 그리고 설사 우리가 좋은 환경을
물려준다고 한들 이 아이들이 그 녹색환경과 녹색성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원예를 통한 그린
섬(Green thumb)을 경험한 아이와 도시의 생활을 경험한 아이는 녹색환경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너무나 다를 수밖에 없다. 생태적 감수성은
‘우리가 자연에서 온 존재다’ 라는 명제를 떠올릴 수 있는 감성을 말한다. 자연을 우리 존재가 출발한 곳으로 여기는 것과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후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게 지금보다 오염되지 않은 녹색환경을 물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생태교육을 실시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일이다.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진짜 지속발전 가능한
녹색성장이 다음세대에서 실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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