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바로가기

정치외교학과

메뉴

정외뉴스

제목 - 설명
  • [조홍식의세계속으로] 타이완의 주인은 누구일까

    • 등록일
      2022-08-26
    • 조회수
      159
원래 원주민의 땅… 수백년 외세 지배 받아
1980년대부터 민주화… 中 야욕에 ‘희생양’

타이완(대만)을 노리는 중국의 ‘전쟁 놀이’로 동아시아가 초긴장 상태다. 가뜩이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상황인지라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위협적 군사 행동은 더욱 우려와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주요 서방 언론에서조차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대륙 중화인민공화국 세력은 타이완이라는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중국령이라는 자신의 관점을 전 세계가 받들도록 강제하고 있다. 유럽의 소국 리투아니아에 대한 강압적 정책에서 볼 수 있듯 국제사회의 관례에서 벗어나는 협박을 일삼으며 평화를 깨뜨리는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중국의 반복적 세뇌에 익숙해진 세계는 타이완을 중국의 역사적 영토로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이 사실조차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타이완은 원래 중국의 땅도 아니고 중국인이 살았던 지역도 아니다. 이 섬은 중국 남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족(漢族)과는 다른 오스트로네시아계 원주민이 살았던 땅이다. 이들은 대륙에서 넘어온 사람들에 쫓겨 산으로 올라갔기에 고산족(高山族)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 영토에 오래 정착한 순서로 권리가 생긴다면 타이완은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50만∼100만명에 달하는 고산족의 땅이다.

 

유럽인들이 16세기부터 세계를 누비면서 관료나 군대를 파견해 깃발을 꽂으면 자신의 영토가 되는 시대가 있었다. 이런 선점의 논리를 적용한다면 타이완은 네덜란드의 침략 시기가 앞선다. 네덜란드는 1624년 타이완에 500여 명의 군대를 파견해 제일란디아(Zeelandia)라는 기지를 구축하고 사탕수수 농장을 운영한 바 있다. 그것은 명나라 패잔병을 이끌고 정성공(鄭成功)이 타이완에 정착한 1662년이나 청나라가 대륙을 평정하고 타이완을 차지한 1683년 이전 일이다.

 

타이완에 대한 청국의 지배는 타이완을 복건성의 부(府)로 편입한 1684년부터 딱 200년이다. 이런 과거 지배의 역사가 현재의 통치권을 부여한다면 미국은 여전히 영국의 영토이고 300여 년을 스페인 제국에 속했던 남미는 계속 유럽의 치하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청나라는 1895년 청일전쟁에서 패한 뒤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타이완을 일본에 내주었다. 당시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타이완 주민은 청나라 관료 당경숭(唐景崧)을 내세워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을 선포하고 일본에 저항하려 했으나 13일 만에 진압되었다.

 

청나라에서 일제 치하로 넘어가 반세기를 보낸 타이완은 1945년 다시 중화민국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지배는 1947년 타이완 민중 수만명을 학살하는 2·28사건으로 피비린내 나게 시작했고 국민당 정부는 40여 년 동안 타이완을 계엄령 아래 ‘백색 공포’로 통치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타이완은 수백년의 강압적 외세 지배에서 비로소 벗어나 주민이 주인 되는 소중한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었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타이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번영의 나라가 요사이 전투기와 미사일, 구축함과 포탄의 협박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 10년 임기의 규칙마저 깨고 ‘종신 황제’를 꿈꾸는 시진핑의 야욕과 대중의 국수주의를 자극해 독재정권을 영원히 유지하려는 공산당의 필요에 따라.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