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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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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불평등 기원론 (by 장 자크 루소) 서평

   

인류 사회에서 불평등은 중요하면서도 매우 고질적인 과제이다. 시대적, 지리적 범위에 상관없이 인간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곳에는 항상 불평등이 존재했다. 어찌 보면 인간들 간의 불평등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우 거대한 이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근본적으로 파고든 사상가가 바로 루소이다. 사실 디종아카데미에서 제시했던 예술과 과학의 재탄생이 인류의 정화에 기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학예론이라는 논문으로 당선되었고, 이후 자신의 구상을 더 확장시켜 발표한 것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다. 루소는 이 글들에서 명백히 과학과 예술의 발전이 인류를 오히려 도덕적으로 타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가 살던 18c의 유럽은 계몽주의가 급속히 팽창하던 시기였다. 특히 볼테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 이성의 힘을 진지하게 믿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 이성의 힘이 낳은 예술과 과학의 발전이 문명의 진보를 이룬다고 생각했고, 이런 문명의 발전이 인간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근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루소는 당당히 오히려 문명과 사회가 불평등을 야기하고 인간을 악과 불행 속에 빠트렸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자연 상태라는 가정된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러한 약육강식의 상태였다면 인간이 이성을 갖추게 되는 과정이 생길 수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그 당시 인간은 서로 간의 동정심 같은 것이 있었으리라고 루소는 말한다. 이것이 루소의 성선설이라 알려진 논리의 근간이다. 그렇다고 루소가 자연 상태의 인간을 낙관적으로만 가정한 것은 아니다. 먹이를 앞에 두고 며칠을 먹지 못하여 굶어 죽을 상태의 인간이 동시에 만났을 경우와 같은 자기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소에 따르면 자연 상태의 인간은 진정하게 자유로운 존재이다. 제도나 법 등의 이성의 산물이 없는 자연 상태에서 자연법을 제약하는 것은 병이나 육식동물의 위협이 전부이다.

 

2부에서 드디어 자연 상태의 인간에게서 어떻게 불평등이 생겨나게 되는지 설명한다. 그 시작은 인간의 본성인 사회성에서 시작한다. 공동체가 형성되고 공동생산으로 인해 여가가 증대한다. 이 과정에서 집단적 비교의식이 생기면서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구분이 생겨났다는 것이 루소의 설명이다. 이는 허영(vanity)’이라고도 하는데, 이 감정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인간들에게 생겨난다. 모두가 독립적 개체로서 구체적인 언어도, 일정한 거주지도, 서로 간의 소통도 없이 살아가는 자연 상태에서는 서로가 불평등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생겨나면서 타자로부터 자신을 인정받으려 하는 욕망이 육체적 강건함, 외모의 수려함 등과 같은 선천적인 차이조차 불평등으로서 작용하게 된다. 특히 노동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상업사회가 도래하고 나서는 많은 물질을 소유했다는 사실이 우월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인간들은 더욱 물질을 추구하게 되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르크스를 포함한 불평등에 관한 많은 설명이 구조적인 모순이나 유물론적 해석에 기반하고 있는데 비해, 이렇게 루소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감정을 가지고 설명한다. 동시에 루소는 이러한 불평등이 인간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불평등이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실현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가난한 자와 부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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