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조교A의 개편이 올해부터 시행됐다. 현재 기존 학사조교A는 단과대학 교학처로 근무지가 변경된 상태이고 새롭게 채용된 교육연구조교A는 각 학과에 배치돼있다. 지난해 상반기 학교본부가 처음 조직개편안을 제시한지 1년 만이다. 그간 많은 반발과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개편안이 그러한 반발을 잠재울 만큼의 의견 수렴을 이뤄내진 못한 것 같다.
처음 학사조교A 조직개편안이 등장했을 때부터 학교본부의 입장은 동일했다. 학교는 학령인구와 진학률 감소에 따른 대내외적 경쟁률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미래지향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학교본부가 제시하는 이러한 개편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행정조직 개편은 학교 운영을 위한 결단일 것이다.
그러나 개편안을 설득하기 위한 학교본부의 노력이 없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과정은 없고 강행과 결단만 있었다. 행정의 효율화를 위함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못했다. 질의를 하더라도 항상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던 학교본부의 주장은 개편이 시행된 지금 실제 피해사례를 통해 반증되고 있다.
지금 나오는 피해사례들이 개편에 따른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학교의 일처리 방식 자체가 권위적이고 일방적이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학교본부의 많은 피드백에서 알 수 있다. 학생 의견은 개편안 확정 이후 학생들의 반발이 있은 이후에야 수렴됐다.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학교본부는 지난해 10월 있었던 학생대표들과 기획조정실과의 미팅에서도 학생의견은 대학장을 통해 개진하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의 사례에서도 말해준다. 예술창작학부의 인문대 편입도 마찬가지로 강행처리였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사회학에선 100%가 없다고들 한다. 즉 어떤 의견이든 그에 반하는 의견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올바른 결정인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설득의 여부이다. 설득의 과정없이 이해당사자가 배제된 논의 구조 속에서 결국 발생하는 피해는 학생뿐만이 아닌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간다.
이미 개편은 단행됐고 벌써부터 부작용은 나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학교본부가 어떤 피드백을 보여주냐이다. 앞선 과정에서 부재했던 소통을 이제라도 메꾸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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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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